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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개발硏 "개발 대신 소통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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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개발硏 "개발 대신 소통 연구"

입력
2012.03.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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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요 정책의 틀을 만들어온 서울시정개발연구원(SDI)이 기존 개발과 성장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소통하는 개방형 정책 기관으로 탈바꿈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의 양적 팽창과 성장이 가져온 문제들을 해소하고, 자신이 앞으로 그려갈 새로운 서울의 미래상을 만드는 정지작업을 위해 지난달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1992년 SDI 설립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학자나 관료 출신이 아닌 언론학자를 기관장으로 기용한 것이다. '대한민국, 소통이 희망이다'란 책으로 잘 알려진 이창현(48ㆍ사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원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통 전문가라는 평가처럼 "과연 이 시대에도 '개발'이란 말이 유효한지, 우리 연구원의 정체성에 대한 내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관료 집단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던 방식에서 시민이 정책의 입안자이자 결정권자가 될 수 있는 소통의 정책 기구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연구원의 명칭 변경을 포함해 조직 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시민단체 및 서울시립대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한 외연 확대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정책에 관해서는 시민단체가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일 때가 많아요. 이런 성과들을 수용해서 미래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개방형 연구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이는 SDI가 추구하는 새 변화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일부 신문들의 시장 과점과 방송 진출을 비판하며 각종 언론 운동에 참여해온 이 원장은 박 시장이 '아름다운 가게'의 상임이사로 활동하던 2005년 국민대에 아름다운 가게 지점이 개설되며 첫 인연을 맺었다. 공식 직책을 갖고 박 시장과 함께 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란 그는 "그간 상상하지 못했던 창조적인 서울의 20~30년 뒤의 모습을 그려나갈 계획"이라며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의 핵심가치로 삼아 그들과 실제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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