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중심에서 오래 활동하는 ‘신화’가 되겠습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4년 만에 돌아왔다. 1998년 3월 데뷔해 H.O.T와 함께 아이돌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신화는 2008년 3월 10주년 공연 이후 군복무 등을 이유로 활동을 접고 긴 공백기를 가졌다.
신화는 이달 중순 정규 10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5일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 가진 컴백 기자회견에서 “신인 같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리더 에릭은 “오래된 것이 꼭 낡고 뒤처진 것은 아님을 보여주겠다”며 “앨범을 내면서 데드라인을 맞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두 열심히 해줘서 정확히 맞췄다.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총 11곡이 담긴 10집 음반에는 신화의 멤버 6명이 모두 작사ㆍ작곡 및 디렉팅에 참여했고, 작곡가 윤일상ㆍ김도현, 그룹 솔리드 출신 정재윤과 아지아틱스 등이 힘을 보탰다. 타이틀 곡은 신화가 처음 시도하는 장르인 일렉트로니카. 이민우는 “신화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단명하거나 멤버 교체가 잦은 아이돌 그룹 중 신화는 기념비적 존재다. 데뷔 이후 ‘T.O.P’ ‘와일드 아이즈’ ‘퍼펙트 맨’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면서 14년간 멤버가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 비결을 묻자 김동완은 “멤버들이 함께 우리에게 닥친 일을 거스르지 않고 했기 때문인 듯하다”며 “신화 활동을 할 때 개인 활동을 고집한 멤버도, 개인 활동을 하는 시기에 신화 활동을 고집한 멤버도 없었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후배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필살기’를 묻자 “그냥 신화다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릭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음악을 들었을 때 ‘이건 신화구나’ 느낄 수 있게 우리만의 브랜드를 확고하게 만들어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화는 24,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14주년 기념을 겸한 컴백 공연을 갖고 다음달 30일 중국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을 도는 아시아 투어 공연에 나선다.
연합뉴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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