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4월 11일)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을 바라보는 트위터의 민심이 싸늘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전폭 지지해 시장으로 당선시켰던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다. 이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트위터 민심이 지도부 개편 이후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구태의연한 정치 행태와 계파 갈등, 개혁ㆍ쇄신ㆍ참신성과는 동떨어진 공천 과정, 야권 연대에 대한 소극적 자세 등에 실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일보가 빅데이터(Big Data) 기반 소셜네트워크 분석 전문업체 그루터(대표 권영길)와 함께 2월 1일부터 24일까지 트위터에 올라온 트윗 글 가운데 총선 관련 트윗(총선, 19대 등 35개 선거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트윗)으로 판단된 253만3,043건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민주통합당''민주당'과 심리어(트윗 작성자의 감정 등을 표현한 단어)가 함께 언급된 트윗 2만 2,463건을 분석한 결과 '민주통합당'과 연관도가 가장 높은 심리어는 '오만하다'(연관도값 18053.9)였다. 이는 '민주통합당'이 언급된 트윗 글을 구성하는 여러 서술어 중에서 '오만하다'는 말이 '민주통합당'과의 관련성이 가장 크다는 뜻이다. '오만하다'에 이어 연관도가 높은 서술어들은 '실망스럽다''방자하다'등 대부분 부정적인 심리어 일색이었으며, 연관도값 상위 10개 중 긍정적인 것은 '새롭다' 하나 뿐이었다. 단순 빈도수에서도 '오만하다'가 포함된 트윗이 3,9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해 10월 재ㆍ보궐 선거 이후 승기에 취해 '오만'하고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이 많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관련 심리어로는 당명이 바뀐 것을 반영해'새롭다'가 빈도(7,597건), 연관도값(27166.23) 면에서 모두 두드러지게 높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섭섭하다''포악하다''무지하다'등 부정적인 심리어가 포함된 트윗이 그렇지 않은 트윗을 압도했다.
총선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트윗 중 정당명을 담은 트윗량 단순 비교에서는 민주통합당(61만 2,065건)이 새누리당(36만 6,037건)을 크게 앞섰다.
한편 조사대상 기간 중 트윗 글에서 4월 총선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FTA'(31만 2,167건), 'FTA'와 함께 가장 많인 언급된 연관어는 '폐기'(13만 4,740건)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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