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중동의 '석유 1번지'국가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에 참여한다. UAE가 외국에 유전을 개방한 것은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 더구나 1970년대 이후엔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마침내 '원유 메이저리그'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5일 아부다비에서 UAE 국영석유사인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와 미개발 유전 3곳의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ADNOC가 소유한 육상광구 2곳 및 해상광구 1곳에 한국컨소시엄이 지분 참여해 공동개발 및 운영하는 방식이다. 우리 측 지분율은 40%(석유공사 34%ㆍGS에너지 6%)로 개발, 생산을 위한 총 투자비 50억 달러 중 20억 달러를 부담한다. 계약기간은 30년이다.
3개 유전은 부존량이 이미 확인된 개발 직전단계의 유전으로, 확인된 부존량은 약 5억7,000만 배럴 규모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외국 전문가와 함께 탐사시추 등 기술평가를 통해 석유 부존을 확인한 만큼 탐사 리스크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개발 및 접근성이 가장 쉬운 육상 1구역부터 개발해 이르면 2014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루 예상 생산량은 4만3,000 배럴로, 40%인 우리측 지분을 감안하면 일일 최대 1만7,000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지경부측은 설명했다.
그 동안 해외에서 확보한 원유생산량만 놓고 보면 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가진 영국 다나 페트롤리엄(4만8,000 배럴), 캐나다 하베스트(3만8,000 배럴)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2개 육상 광구 사이에는 매장량 30억 배럴 이상의 대형 유전이 존재해 추가적인 유전 발견도 예상된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현재 UAE와 진행 중인 10억 배럴 이상 생산 유전 우선 참여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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