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중1 무상급식이 처음 실시된 5일 함께 배식봉사에 나섰다. 오세훈 전 시장과 무상급식 논쟁을 벌인 곽 교육감과, 이를 계기로 취임하게 된 박 시장이 처음으로 학교 급식현장을 함께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혁신학교인 서울 성북구 숭곡중에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학부모 등과 함께 무상급식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시장과 곽 교육감 등은 급식실을 찾아 위생복을 입고 학생들의 배식원을 자처했으며, 학생들과 나란히 앉아 급식을 맛봤다.
박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결재가 무상급식 예산이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행복한 결정이었다”며 “앞으로 고등학교와 보육시설 등의 무상급식도 검토해야겠지만 현재 예산 마련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올해 총선·대선을 거치면서 중앙정부가 무상급식을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급식의 질도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후에는 곽 교육감과 허 의장이 서울시의회로 자리를 옮겨 ‘교원 업무정상화와 교육활동 집중 지원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교사들이 3월 한달 간 학생지도 및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청 발송 공문을 80%까지 줄이고, 시의회 역시 의정활동을 위해 관례적으로 실시해오던 자료요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곽 교육감의 인사문제를 둘러싼 시교육청 안팎의 반발은 계속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발령된 파견교사 15명 중 13명이 전교조 출신으로 교육정책의 편향성이 우려된다”며 “특히 이들 중 6명은 곽 교육감이 후보매수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구속수사 반대성명, 공개탄원 제출 등에 앞장선 인물”이라며 파견 철회를 요구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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