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호남권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이 최대 60%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탈락자 명단에는 중진ㆍ원로 의원은 물론 초선 의원도 포함될 전망이다.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개혁공천을 이뤄냄으로써 그간의 비판을 잠재우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4일 "호남권 지역구 30곳 가운데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포함해 18곳 안팎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당직자도 "개혁공천의 핵심 지역이 호남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다면평가와 교체 여론지수, 면접 결과 등을 종합할 때 최소한 절반 이상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5일 호남권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에서는 선거인단 불법 모집 논란으로 공천을 포기한 광주 동구의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전체 8곳 가운데 4곳에서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조영택(서갑) 김영진(서을) 김재균(북을) 의원 등이 공천 탈락 대상자로 검토되고 있다.
전북에서는 신건(전주 완산갑) 강봉균(군산) 이강래(남원ㆍ순창) 의원 등 원로ㆍ중진 의원 3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긴 전주 완산을, 전주 덕진,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등을 감안하면 전체 11곳 가운데 6곳에서 물갈이가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전남에서는 김성곤(여수갑) 최인기(나주ㆍ화순) 의원 등 중진 의원 2명과 김영록(해남ㆍ완도ㆍ진도) 이윤석(무안ㆍ신안) 의원 등 초선 의원 2명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박상천 김효석 유선호 의원 등이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전남 역시 민주당 의원이 있는 10곳 중 7곳 가량에서 현역 의원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강남을 지역의 후보를 경선을 통해 결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전 의원이 계속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 결정을 주장하자 정 고문은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강남을을 경선 지역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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