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편견 맞선 두 여인의 우정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여자가 보잘것없는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범죄에 휘말려 원치 않는 도피 여행을 하면서 자신들의 자아를 깨닫는다. '델마와 루이스'(EBS 밤 11.00)의 이야기 얼개다. 로드 무비에서 흔히 택하는 이야기 구조를 지녔지만 '델마와 루이스'는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니다. 남자들의 우직한 우정 대신 두 여인의 눈물겨운 연대가 있고, 그 연대를 통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선다.
폭력적인 남편에게 고통 받고 술 취한 한 남성에게 희롱까지 받는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웨이트리스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살인을 하고 강도 행각까지 벌이게 되는 과정이 처연하면서도 경쾌한 어조로 그려진다. 둘이 삶의 마지막 선택을 하는 영화의 라스트 신이 인상적이다. '에이리언'과 '글래디에이터' 등으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 원제 'Thelma & Louise'(1991),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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