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워 보였던 한국 축구는 올들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고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돌파했다.
여세를 몰아 프로축구가'팬심'사로잡기에 도전한다.'홍명보호'와 '최강희호'의 주역들이 K리그 흥행 몰이 중심에 선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 팀 성남 일화는 3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의 화두로 떠오른 '공격 축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한판 승부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은 지난 시즌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화끈한 공격 축구로 돌풍을 몰고 왔다. 올 시즌에도 팀 기조는 변함이 없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선봉에는 최강희호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뽐낸 이동국이 나선다. 지난달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4-2)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2-0)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작렬하며 한국 축구의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사기 충천한 이동국은 안방에서 K리그 통산 최다 골 신기록 수립을 노린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후 115골을 터트린 이동국은 성남전에서 우성용 인천 코치(116골)가 보유하고 있는 종전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신나는 공격 축구(신공)'를 슬로건으로 내건 성남의 화력도 만만찮다. 새롭게 수혈된 용병 스트라이커 요반치치와 최강희호의 붙박이 왼쪽 날개 한상운이 가세한 공격진의 위력은 1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챌린지컵에서 확인됐다. 성남은 시미즈 S펄스(일본)와 광저우 부리(중국)을 상대로 각각 5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왼발 프리킥이 장기인 한상운은 공인구 변경의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사용되는 아디다스의 '탱고 12'는 탄성이 좋고 변화가 심해 프리킥 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철퇴 축구'를 선언한 울산 현대는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쿠웨이트전에서 맹활약한 김신욱과 이근호의 '빅 앤드 스몰'공격진 조합이 어떤 위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196cm의 장신 김신욱은 쿠웨이트전 후반 교체 투입돼 위력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고 이근호는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림픽 대표팀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김현성(서울)은 4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친정'을 상대로 골 사냥에 도전한다. 동북고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에 입단한 김현성은 이듬해 대구로 임대됐고 지난 시즌 7골을 터트리는 활약으로 '출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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