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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물건 분실" 유실물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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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물건 분실" 유실물 가로채

입력
2012.03.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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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국을 돌며 지하철 유실물센터와 경찰서에서 보관 중인 유실물을 자기 것이라고 속여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이모(27)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일 서울 메트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지하철 4호선에서 습득한 명품브랜드 구찌 가방(시가 80만원)을 찾아가라는 글을 보고, 본인 신분증을 제시한 뒤 찾아가 되파는 등 1,500만원 상당의 유실물을 가로챈 혐의다.

이씨는 지하철 유실문센터와 경찰청 유실물안내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분실물 종류ㆍ모양ㆍ크기, 분실 날짜 등을 사전에 파악한 후 자기 물건인 것처럼 행세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0차례에 걸쳐 금반지 캠코더 등의 유실물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올 초 충남의 한 경찰서에서 순금반지(41.25g)를 같은 수법으로 챙길 땐 습득자에게 30만원의 보상금을 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사람이 수 차례 유실물을 찾아가도 전산 상으로 자동 집계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며 "유사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유실물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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