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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북송 빼줄테니…" 中, 탈북자 단속에 탈북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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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북송 빼줄테니…" 中, 탈북자 단속에 탈북자 동원

입력
2012.02.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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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검거된 일부 탈북자에게 돈을 주거나 강제 북송하지 않는 조건으로 다른 탈북자들에 대한 정보를 빼내오게 한 뒤 이를 토대로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중국 안전국이 탈북자를 선교 단체나 탈북자 지원 단체 등에 들여 보내 북한에서 넘어오는 다른 탈북자들의 이송로와 시기, 지원 단체의 은신처 정보 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들 '프락치 탈북자'중에는 여성이나 어린아이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 연길의 한 교회에서 탈북자들이 모두 단속에 걸렸는데 그곳에서 도움을 받던 탈북자 신고 때문"이라며 "13세 된 어린애가 탈북자라며 교회에 도움을 요청해 식사도 주고 성경 공부도 시켰는데 얼마 후 공안들을 이끌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던 이 교회는 이후 폐쇄 조치 됐다.

중국 안전국의 프락치 탈북자를 동원한 이 같은 단속 작업은 탈북자들이 한국 등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이용되는 심양과 장춘, 연길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심양에 위치한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일단 의심이 들면 그 사람을 다른 탈북자들과 분리시키거나 관련 정보를 주지 않는 등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중국 억류 탈북자의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서울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이회창 전 대표가 이날 농성장에 찾아와 하루 동안 동조 단식에 나섰다.

새누리당 신지호 차명진 권택기 김용태 박준선 이은재 조전혁 의원 등도 하루 한 명씩 단식 농성장을 찾는 식으로 박 의원을 격려하기 위한 '릴레이 동조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박선영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혼자하고 있어서 미안하고 좋은 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 측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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