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4ㆍ11 총선을 겨냥한 지방 민생 행보를 충북 지역에서 이어갔다. 지난 주 부산에 이은 두 번째 지방 방문이다.
충북 지역은 박 위원장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옥천)인데다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약한 취약지란 점에서 박 위원장이 두 번째 지방 방문지로 정한 것 같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충북지역에서 일정을 40~50분 단위로 쪼개가며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과 대형 슈퍼마켓 진입을 우려하는 재래시장 상인, 노인단체 대표와 봉사단체 회원 등을 각각 만나 민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먼저 옥천을 찾은 박 위원장은 안내면 복지회관에서 당의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추천된 지역 주민모임 대표 10여명을 만났다. 특히 8년간 매달 1,004원을 저축해 옥천에서 태어난 남아에게 금반지를 선물해 온 주민들에게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로 가기에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해 복원된 육 여사의 옥천 한옥 생가를 방문했다. 200여명의 인파가 몰려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박 위원장을 맞이했고, 박 위원장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생가를 둘러봤다. 해설사가 각 방을 돌며 용도에 대해 설명하자 "오래 전 연꽃이 한창 피었을 때 부모님을 모시고 왔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위원장은 청주에서 충북지역 대학 전ㆍ현직 총학생회장단과 오찬을 하면서 "대학생들을 만나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며 "누구든 꿈을 실현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선물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청주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충북 총선 대책에 대해 "새누리당은 후보의 도덕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참된 일꾼인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좋은 분들을 추천하면 마음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권이 '현 정권에서 세종시가 반쪽 짜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 "세종시가 왜 반쪽이냐. 큰 차원에서 우리는 세종시 건설 약속을 지켰고, 앞으로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옥천ㆍ청주=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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