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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왼발, 한국축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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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왼발, 한국축구 살렸다

입력
2012.02.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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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킬러' 이동국(33ㆍ전북)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활짝 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 조 1위(4승1무 1패ㆍ승점 13)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동국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0분 통렬한 왼발 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리며'최강희호의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냈다.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4-2)에 이은 A매치 2경기 연속 골. 레바논은 2-4로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했지만 조 2위(3승1무2패ㆍ승점 10)로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최강희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공격적인 전술로 승부를 걸었다. 비기기만 해도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지키는 축구'는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예고한대로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동국-박주영(27ㆍ아스널)이 투 스트라이커로 최전방에 나섰고 한상운(28ㆍ성남)과 이근호(27ㆍ울산)가 좌우 날개로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30ㆍ경찰청)이 나섰다.

'공격 축구'를 선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예상 밖의 강공을 편 쿠웨이트에 주도권을 내주고 밀렸다. 이동국은 최전방에 고립됐고, 박주영이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찬스를 노렸지만 미드필더와 최전방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며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알 무트와와 왈리헤드 주마를 앞세운 쿠웨이트의 날카로운 공격에 아찔한 장면이 거듭 연출됐다.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한상운이 한 차례 슈팅을 날렸을 뿐 변변한 슈팅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후반 1분에는 알술라이만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가슴을 철렁케 했다. 경기가 여의치 않자 최 감독은 후반 11분 김두현 대신 기성용(셀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여유 있는 승리를 예상했던 관중의 가슴은 시나브로 타 들어갔다.

위기 탈출의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전반 3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은 절호의 슈팅 찬스를 머뭇거리며 놓친 이동국은 후반 20분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흘렀고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이동국이 그대로 왼발 슛, 골 네트를 흔들었다. 4만 6,000여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한 그라운드에서 이동국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쿠웨이트 킬러'임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이동국은 2004년 지난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전(4-0)에서 두 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쿠웨이트와의 4연전에서 모두 5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이 터지자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한국으로 넘어왔다.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 발판을 만든 이근호는 후반 26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은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며 조별 경기는 6월부터 시작된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동국-박주영 호흡 좋아질 것"

수비진이 지나치게 뒤로 물러서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한 것이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했다.

초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는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상대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믿었다.

박주영과 이동국의 호흡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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