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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류현진 에이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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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류현진 에이스 경쟁

입력
2012.02.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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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앞에서 끌고 동생이 뒤에서 밀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와 '괴물' 류현진(25)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특급 듀오' 덕분에 한화는 연습경기 4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3이닝 동안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은 5-2로 승리.

박찬호는 10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총 39개의 볼을 던졌고 최고 시속은 146km까지 찍었다.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청백전(2이닝 2안타 1실점)에 한 차례 나섰던 박찬호가 다른 구단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빅리거답게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했다. 특히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의 구위가 돋보였다.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았고 최고 시속도 137km로 괜찮았다.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신종길을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베테랑 이종범(42)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것이 KIA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루였다. 2회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 2개, 3회에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컷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피칭으로 첫 출격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 "(웃으면서)연습경기에서 잘 던지면 안 좋다. 오늘은 제구력이 좋았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는 다른 것 같다. 두자릿수 승수도 올릴 것 같다"고 덕담을 했다.

박찬호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도 지난해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면서, 무안타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41개, 최고 시속은 145km였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30)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이날 일본 고치 동부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뽑아냈다. 청백전 두 경기를 포함해 9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7할6리(17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1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좌완 요시미 유지의 초구 변화구를 노려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3회 2사 1루에서도 요시미로부터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1-1로 맞선 5회 무사 1ㆍ2루에서는 2루수 뜬공. 경기는 오릭스가 5-2로 이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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