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조작 개입 의혹을 받아온 LG트윈스 투수 박현준(26) 선수가 29일 오후 일본 전지훈련에서 조기 귀국, 2일쯤 검찰에 자진출석하는 형식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박현준 선수가) 자진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이를 감안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구지검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과 관련해 소환한 20여명의 브로커와 선수는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구인됐다.
박 선수는 그러나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나는 하지 않았다. 잘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전날 체포한 LG 투수 김성현 선수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선수는 넥센 소속이던 지난해 4월24일 브로커 김모(26)씨의 제의로 삼성전에서 첫 이닝 볼 넷을 던지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선수는 5월14일 LG전에서도 300만원을 받았으나 실패하자 5월29일 경기에서 따로 사례금을 받지 않고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넥센 소속 문성현(22) 선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역시 일본 전지훈련에서 조기 귀국한 문 선수는 앞서 경기조작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불법 스포츠도박과 관련해 3월5일까지 선수들로부터 자진 신고를 받겠다"며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자진 신고 선수는 추후 상벌위원회에서 최대한 감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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