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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하락세 잠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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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하락세 잠시 주춤

입력
2012.02.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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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이어지던 실물경기의 내리막세가 지난달 잠시 멈춰 섰다.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지표가 작년 12월 대비 플러스로 고개를 돌린 것이다. 하지만 1회성 요인이 많아 아직 방향성을 따지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경기흐름이 대내외 불확실성 가운데 짙은 안개 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광공업생산 지수는 3.3% 증가해 네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계(9.6%), 자동차(5.3%) 등의 선전이 컸다. 서비스업생산도 1.1% 증가하며 전(全)산업생산(1.9%)은 두 달 연속 플러스 행진을 보였다.

소비와 투자도 호전됐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1년 전 대비 0.9% 상승했다. 설비투자도 각각 16.1%와 7.8%씩 급반등했다. 유일하게 1년 전과 비교한 광공업생산이 31개월 만에 마이너스(-2.0%)를 기록했으나,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가 고점이던 작년 1분기보다 줄었다는 사실로 최근 경기흐름을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좋은 지표에도 정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재정부는 ▦작년에 2월이던 ‘설 특수 효과’가 올해는 1월에 반영됐고 ▦설비투자 급호전도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투자확대에 기댄 측면이 커 전반적인 경기 개선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달의 지표 상승세가 지난 수개월간의 하락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국제유가 급등과 유럽위기 등 여전히 대외 불안요인이 크고 1월의 설 연휴 효과 등을 감안하면 아직 경기흐름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현재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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