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꿀 기회의 평등'이 모토에요. 모든 고등학생들이 주변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큰 꿈을 품는데 <모두(modu)> 가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모두(modu)>
28일 오전 10대를 위한 교육&라이프 매거진 <모두> 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무실. 한 쪽 벽면은 고교 명단으로 빼곡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마감 탓인지 경영, 취재, 편집 할 것 없이 모두 분주하고 바쁜 모습이었다. 모두>
<모두> 제작진들은 전원 서울대생들이다. 권태훈(25ㆍ경영학과4) 모두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동료들이 주6일 동안 매달려도 80페이지에 이르는 잡지를 매달 발행 하려면 손이 많이 모자란다"고 했다. 모두>
이 잡지는 지난해 5월 권씨를 중심으로 서울대생 9명이 의기투합해 창간했다. '지역별 교육 정보의 격차'와 '10대들의 꿈이 획일화 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이 시작이었다.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했는데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니면서 작게는 공모전이나 인턴 기회부터 크게는 진로 정보까지, 여러 기회와 정보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대도시인 대구도 이런데 다른 지역은 정보 격차가 더 심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잡지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데까지 미쳤죠. 학생들에게 의사, 검사, 교사 외에도 다양한 진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도 싶었어요." 권씨의 설명이다.
잡지 이름은 그래서 'Make Opportunity, Dreams Unlimited'의 약자인 'MODU'로 정했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잡지는 창간 취지에 맞게 진로 학업 등 다양한 교육 정보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만화가, 패션MD, 문화기획가처럼 고교생들에게 생소한 직업들을 소개하거나 학과 소개, 롤모델 인터뷰 등을 실었다. 권씨는 "수원에 사는 한 학생이 '평소 기업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는데 사회적 기업 관련 기사를 읽고 사회적 기업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메일을 보내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끼리 꾸려가는 회사인 만큼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다. 배송 착오가 생기거나 기사나 광고가 펑크 나는 경우는 예삿일. 윤삼정(27ㆍ화학생물공학부4)씨는 "배포 허락을 받기 위해 학교를 찾아 잡지를 보여드리면 일부 선생님들께서 잡지에 광고 페이지가 있다고 싫어하실 때 가장 힘들다"며 "사회적 기업도 기업인 만큼 광고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 보다는 잡지의 발행 취지를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딛고 7권의 잡지를 내는 동안 <모두> 는 조금씩 성장했다. 비즈니스 모델의 사회공헌적 성격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SK와 행복나눔재단이 주최한 '세상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에서 3위를 했고 현대차 그룹이 후원하는 '경기·인천 청년 소셜벤처 경진 대회'에선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모두> 의 전자북도 발간하고 있으며 트위터에선 3,000여명의 고교생 팔로워가 생길 만큼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모두> 모두>
<모두> 는 전체 학급수가 3학급 혹은 7학급에 불과한 강원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포함해 전국 300여 곳의 학교에 3만부 가량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권동혁(25ㆍ농경제사회학부4)씨는 "모든 고교생이 부모 소득이나 사는 지역과 상관없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모두> 가 기여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모두> 모두>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