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방관의 끈질긴 노력이 기적을 일궈냈다. 10분 가까이 호흡과 맥박이 끊긴 70대 노인이 계속된 심폐소생술에 기적같이 회복했다.
28일 경기 동두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27일 오전 10시55분쯤 경원선 동두천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길모(79)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소요119안전센터 구급대원 배완희(34)소방사 등 2명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약 4분 뒤. 길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었고 자동제세동기(심장마사지기)로 전기 충격도 줬지만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배 소방사 등은 길씨를 구급차로 옮겨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동하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의료계는 통상 호흡 없이 5분 이상 흐르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회복이 힘들다고 판단하지만 배 소방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늘은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호흡이 돌아왔고 맥박도 희미하게 뛰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도 회복됐다. 배 소방사는 "정말 다행이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관계자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환자였는데 구급대원이 자동제세동기를 적기에 사용해 회복된 것 같다"고 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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