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비윤리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사회심리학 연구진은 최근 재산과 직업, 교육수준 등을 근거로 사회계층을 구분해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부유층일수록 이기심과 탐욕 때문에 하위계층보다 비윤리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조사 결과를 미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발표했다.
교통량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교차로에서 일정시간 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조사한 결과 고급차량 운전자들 중 30% 이상이 신호와 보행자를 무시했다. 반면 값싼 자동차 운전자들의 위반은 10% 미만이었다.
성인 표본그룹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실험실에 어린이를 위한 사탕 항아리를 놓아두자 상위계층에 속하는 실험자들이 사탕을 더 많이 집어갔다.
하위 계층 청소년들이 소외감과 따돌림으로 비행을 저지르는 반면 상위 계층 청소년들은 모험심, 자신이 가진 힘과 지위에 대한 충동적 과시 때문에 일탈행동을 보였다.
연구 책임자 폴 피프 사회심리학자는 “사회 엘리트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기심이 비윤리적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개인의 부와 명예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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