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이 최근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보호 등을 위한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 "공산주의에도 없는 정책"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장은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경영 운동' 기자간담회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 및 의무휴일을 지정하고 추가 출점을 막으려는 등 최근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 같이 비난했다.
그는 "지금 정책이 진정 골목상권과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사회주의, 공산주의에도 없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규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동네 마트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게를 내려면 적어도 10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도 든다"면서 "(이런) 상인들을 보호하면 서민 소비자들의 권익만 침해된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이 회장은 또 "우리는 질 좋은 상품을 값싸게 파는데 이 사람들은 질이 나쁠 수도 있는 것을 비싸게 판다"면서 "(대형마트 규제는) 서민들이 싼 것을 사 먹지 못하게 하는 반 서민 정책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회장의 고강도 비난발언이 전해지자 상인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의 쇠퇴에는 대형마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 SSM인데 홈플러스는 SSM을 주도적으로 늘린 곳"이라면서 "편법 출점 등 논란을 빚고 있는 홈플러스 CEO가 그렇게 비판하는 건 적반하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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