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들어서는 유일한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가 군 부대 이전 지연으로 사업 기간이 2017년 말까지 2년 연장돼 아파트 입주가 전반적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또 신도시 내에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300실이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위례신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고시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변경된 계획안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사업비는 당초 계획보다 1조4,415억원 늘어난 11조2,479억원으로 책정됐다. 국방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11월 '개발이익을 배제한 시가 보상'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용지비가 당초 6조3,833억원에서 8조134억원으로 늘었고 조성비는 3조4,231억원에서 3조2,345억원으로 줄었다.
국방부는 위례신도시 내 군행정학교, 군사학교, 체육부대, 남성대 골프장 등 전체 부지의 73%(495만㎡)를 소유하고 있으며, 당초 국유재산법에 따른 시가 보상을 주장하며 토지보상법에 따른 감정평가 보상을 추진했던 개발사업자 LH와 갈등을 빚어왔다. 사업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70% 정도인 3.3㎡당 평균 1,280만원을 유지한다.
그러나 전체 사업기간은 남성대 골프장 등 위례신도시 내 군 시설 이전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2년 정도 늦춰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본청약을 마친 시범지구를 제외하곤 아파트 입주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원만한 합의로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으나 아파트 입주시기는 군 시설물 이전 시기와 연동되기 때문에 다소 늦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내에는 비즈니스호텔 300실도 공급된다. 지난해 7월 경제정책조정회의 결정에 따라 지구 내 일부 상업용지를 호텔용지로 변경, 관광객 유치를 담당할 호텔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 당초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부지로 배정했던 복합용지 13만6,630㎡를 2만4,204㎡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역세권 입지에 적합한 일반상업(2만4,740㎡)ㆍ업무용지(6만1,584㎡) 등으로 변경했다. 주상복합아파트가 건설될 복합용지는 용적률을 400%에서 600%로 상향 조정, 가구수가 기존 4만2,947가구에서 4만3,419가구로 472가구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지자체들은 국토부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 1,137가구의 아파트 건립계획을 갖고 있던 성남시는 "아파트 분양수익금으로 순환이주용 임대아파트를 지어 구도심 재개발에 활용하려 했는데 이번 조치로 사업이 한참 연기될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하남시도 입주를 계획하고 있던 시민들 중 민원발생을 염려하고 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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