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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따라하기… 서울은 "무공해" 성남은 "신공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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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따라하기… 서울은 "무공해" 성남은 "신공축구"

입력
2012.02.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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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전북 현대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슬로건 아래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공격 지향적인 팀 컬러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닥공'은 당시 전북을 이끌었던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입을 통해 처음 나왔다. 전북은 '닥공'이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활화산 같은 화력을 뽐내며 정규 리그와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닥공 열풍'의 위력을 확인한 때문인지 시즌 개막을 앞둔 K리그 각 구단에 슬로건 내걸기가 유행하고 있다.

FC 서울은 '무공해 축구'를 선언했다. '무조건 공격해라'의 머리 글자를 딴 신조어로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공격 지향적인 전술과 함께 깨끗한 매너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 최용수 서울 감독은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킥오프 프레스 컨퍼런스'행사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와 페어 플레이로 K리그의 중심에 서겠다"며 '무공해 축구'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적은 내부에 있다. 자만심이 가장 큰 적이다. 대구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최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의 붙박이 공격수로 자리잡은 김현성과 부산에서 영입한 박희도의 성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상운, 윤빛가람 등을 영입해 화력을 대폭 증강한 성남 일화는 '신공(신나는 공격 축구)'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의 '두 토끼 몰이'에 나선다. 일부에서 '빡빡한 스케줄 탓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신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해외 원정의 피로는 졌을 때 오는 것이다. 승리하면 오히려 초반 분위기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유고 출신의 스트라이커 요반치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정신력이 강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K리그에 쉽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반치치는 1990년대 포항에서 맹활약한 라데 보그다노비치의 조카다.

심기일전을 다짐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0년 돌풍의 재현을 다짐하며 '방울뱀 축구'를 선언했다. 잔뜩 독을 품고 있다가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의미에서 박경훈 감독이 내건 슬로건이다. 박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 찬스에서 '원샷 원킬'을 노리겠다"며 '방울뱀 축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프랑스 뚜르에서 영입한 중앙 미드필더 송진형과 강원에서 이적한 권순형이 '방울뱀 축구'의 중심에 선다.

이흥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북 현대는 '닥공 시즌 2'를 선언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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