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호(號) 새 선장에 김정태(60ㆍ사진) 하나은행장이 낙점됐다.
하나금융은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행장을 김승유(69) 회장 후임으로 단독 추천했다. 김 회장 내정자는 내달 7일께 열리는 이사회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로써 15년간 이어진 ‘김승유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하나그룹 측은 “후보 2명에 대한 면접 결과 김정태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됐다”며 “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항목을 가장 비중을 둬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전형적인 현장 영업통이다.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1981년)과 신한은행(1986년)을 거쳐 1992년 창립멤버로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가계고객사업본부장, 지역본부장 등 주로 영업 일선에서 근무했다. 이런 이력 덕에 하나은행 내에서는 영업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사상 최대인 1조2,1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은행장으로서도 인정받았다.
이런 내부 평가와 외환은행 인수 성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김 내정자는 일찌감치 ‘포스트 김승유’로 거론돼 왔다. 올해 1월 김종열(60) 하나금융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김 회장까지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그룹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적임자로 떠오른 것이다.
김 내정자는 추천 발표 직후 “하나금융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헬퍼(helper)의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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