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취업준비생이 유력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선정됐다. 민주통합당이 26일 청년비례대표 의원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16인 명단에 포함된 곽인혜(여)씨가 주인공이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동갑내기 손수조(27ㆍ부산 사상구)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함께 4ㆍ11 총선에서 20대 여성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종 후보 16인 중 최연소로 뽑힌 곽씨는 경륜장 매점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다. 경기도에 있는 성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800만원의 학자금 대출금뿐. 곽씨는 "식당 서빙에서부터 전선 피복 벗기는 공장 일까지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도 빚쟁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며 "꿈조차 꿀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서 국회의원 도전에 나섰다고 했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청년정치캠프에서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담은 법안을 발의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곽씨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건설노동자로 일하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저소득층의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남성 중 최연소 후보로는 곽씨와 동갑인 심규진(27)씨가 뽑혔다. 한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포스코그룹 교육법인에서 근무하는 심씨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20대 비례대표 후보로 정상근(28) 성치훈(29) 안상현(29 ∙이상 남성) 박연주(29) 성나경(29) 정은혜(29 ∙이상 여성)씨 등이 선정됐다. 또 30대 남성 중에는 김영웅 김광진 박지웅 박은철씨, 30대 여성 중에는 이승연 장하나 박인영 이여진씨 등이 뽑혔다.
민주당은 신청자 389명 중에서 1차 심사를 통해 116명을 선발했고, 2차 면접심사에서 48명의 후보를 걸러낸 뒤 청년정치캠프를 통해 16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당선 가능권의 비례대표 순번을 받게 될 최종 4명은 100% 선거인단 투표로 선발된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