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베일을 벗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주전이 모두 빠진 2진급이라는 점에서 스코어에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지만 공격력은 만족할 만 했다. 네 골을 뽑아낸 외에도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렸고 마무리하지 못한 찬스도 많았다. 반면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동국-이근호-김두현 라인 합격점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격의 핵으로 낙점한 이동국(전북)이 2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것이 가장 다행스럽다. 오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중동 킬러'의 위용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이근호(울산)는 골 찬스를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동국과의 콤비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근호는 이동국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34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김두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첨병의 임무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전반 19분 이근호의 패스를 이동국에게 연결, 선제골을 배달했다.
최 감독은 이날 4-1-4-1로 시작해 4-4-2를 거쳐 4-1-4-1로 회귀했는데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을 어느 포지션에 위치 시킬지 주목된다.
불안한 측면, 쉽게 내준 골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전반전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김치우의 골이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두 골을 내주며 쫓겼다. 4분 간격으로 잇달아 골을 허용했다. 후반 33분 라히모프에게 만회골을 내준 것은 오른쪽 측면이 뚫리며 크로스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조광래호'의 침몰은 측면 수비 구멍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9월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왼쪽 측면이 뚫려 동점골을 내줬고 역전을 허용할 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다.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후반 37분에는 조성환(전북)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에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33분 동안 지배하던 경기 흐름이 4분 만에 상대에게 넘어갔다.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던 경기의 승패가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느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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