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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일본해 병기 결론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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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일본해 병기 결론 못내

입력
2012.0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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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로기구(IHO)가 동해를 영문으로 어떻게 표기할지에 대한 결론을 4월 말 총회로 미뤘다. 정부는 현재 일본해(Sea of Japan)로 돼 있는 영문 표기에 동해(East Sea)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IHO 실무그룹(S-23 WG)에서 동해 표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실무그룹은 그간 논의된 관련국의 입장을 보고서로 작성해 최근 회원국들에게 회람시킨 뒤 총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27개국으로 구성된 실무그룹은 2009년 7월부터 동해 표기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일본은 기존의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을 고수한 반면 우리 정부는 명칭에 논란이 많은 분쟁수역이라는 이유를 들어 일본해 외에 동해라는 표현을 병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실제 북한과 호주를 포함해 많은 국가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국가는 거의 없었다. 이에 그리스 출신의 실무그룹 의장은 동해를 지금처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되 본문이 아닌 각주나 부록에 한국의 병기 입장을 반영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채택되지 못했다. 실무그룹에서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대체적인 합의(general consensus)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상당수 국가가 절충안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영국 등은 단일 명칭 원칙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측 주장에 다소 가깝다고 볼 수 있다.

IHO는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모나코에서 총회를 열고 실무그룹의 보고서를 기초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80개국이 모이는 총회에서 바로 표 대결로 갈지, 아니면 논의만 하다가 결론을 다음 회의로 미룰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IHO는 1929년 발간한 <해양의 경계> 책자 초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이래 53년 나온 3판까지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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