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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후배들에게 보내는 장학금/ '이대 박사과정' 故김은영씨 아파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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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후배들에게 보내는 장학금/ '이대 박사과정' 故김은영씨 아파트 기부

입력
2012.0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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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를 받기 두 달 전 암으로 숨진 이화여대 대학원생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기부했다. 마지막까지 나눔의 미덕을 보여준 이는 지난해 12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 대학 박사과정(사회복지학 전공) 김은영(41)씨.

임상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김씨는 현장 경험을 살려 이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2005년 박사과정에 등록했다. 그런데 학업에 매진하던 김씨에게 1년 만에 암운이 드리웠다. 1999년 발병했다 치료한 유방암이 2006년 재발한 것이다.

김씨는 그래도 학문의 꿈을 접을 수 없어 투병과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문화적 민감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하는 논문 '문화적 역량 증진 프로그램 개발: 다문화가족과 일하는 사회복지사를 중심으로'를 제출해 지난해 12월13일 심사를 통과했다. 박사과정을 시작한 지 7년 만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기력이 다한 김씨는 논문 통과 13일 만에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김씨의 논문을 지도한 양옥경 교수는 "고인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학업의 열정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은 평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던 김씨의 뜻을 존중해 그가 살던 아파트를 이화여대에 기부하고, 김씨의 예금도 생전에 활동했던 다문화가정 복지센터 30여곳에 기부했다. 이화여대는 아파트를 팔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어려운 형편의 대학원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김씨의 부모가 "딸이 끝까지 열정을 갖고 연구했던 다문화가정 복지 분야에서 후배들이 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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