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발하며 파업에 나섰던 레미콘 업계가 사흘 만에 조업 재개를 결정했다.
중소 레미콘업체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25일부터 레미콘 공급중단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문혁 연합회 이사는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만은 막자는 지식경제부의 요청을 일단 수용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공급 재개를 설득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여수 엑스포나 세종시 건설 등 국책 사업에까지 차질이 빚어지자 정부가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을 계속하고 싶지만 일단 정부를 믿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파업의 빌미가 된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협상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대표자들은 24일 3차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진전된 내용은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시멘트 업계는 올 초 톤당 시멘트 가격을 6만7,500원에서 7만6,0000원으로 인상했고, 이에 레미콘 업계는 적자 영업이 불가피해졌다며 22일부터 전면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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