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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3명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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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3명 "쉬쉬"

입력
2012.02.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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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당한 청소년 10명 중 3명 이상은 폭력을 당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려봐야 소용이 없어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사회적 방치 속에서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체념하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9~11월 전국 중ㆍ고교생 1만5,9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연령은 평균 만 11.4세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만 13세, 2010년에는 12.9세였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중고교생의 비율은 6.7%였다. 2009,2010년에는 각각 7%, 7.1%로 거의 변화가 없는 추세다.

2010년에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면 ‘친구에게 알린다’(34.2%)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답변이 32.5%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남학생은 10명 중 4명(38.4%)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그 이유로 ‘알려봤자 소용이 없어서’(52.1%), ‘보복이 두려워서’(20%)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의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의견이 큰 차이를 보였다. 피해자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42.5%)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몸이 작거나 힘이 없어서(14.2%)’라고 답했다. 반면 가해자들은 ‘상대가 잘못했기 때문에’(47.1%)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특별한 이유 없이’(31.2%)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했다.

남학생의 절반 이상(54.5%)이 온라인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남학생 10명 중 7명(67.3%)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했다고 답했다. 컴퓨터 게임을 하는 남학생 10명 중 1명(9.9%)은 ‘게임에서 지면 폭력적인 충동이 일어난다’고 답했다. 게임 때문에 밖에 나가서 노는 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남학생은 4명 중 1명(24.8%) 꼴이었다. 반면 여학생들은 음란물ㆍ게임 이용 및 영향 등에서 모두 남학생 3분의 1 이하로 유해매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를 경험한 비율은 3.1%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였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최초 성관계 평균연령은 14.6세로 나타났다. 성관계 합의 여부에 있어서는 ‘상대가 싫어했지만 강제로(13.5%)’, ‘난 싫었지만 강제로’(9.1%)라고 답한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특히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여학생은 1.7%였는데, 이들은 ‘강제로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8.3%나 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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