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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논란/ 박정희 비서관 출신 최필립, 박근혜 이어 8년째 이사장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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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논란/ 박정희 비서관 출신 최필립, 박근혜 이어 8년째 이사장 맡아

입력
2012.02.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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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는 정수장학회는 2005년 박 위원장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이사장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 이사장은 유신정권 시절인 1970년대 말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냈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지근거리에서 돕는 등 박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최 이사장 외에 이사 4명 중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과 김덕순 전 경기경찰청장은 박 위원장의 이사장 재임 시 임명됐다. 신성오 전 필리핀 대사와 최성홍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 이사장의 외교통상부 옛 부하 직원들이다.

정수장학회의 재산은 주식과 부동산, 금융자산의 형태로 이뤄져 있다. 주식으로는 MBC 지분 30%(6만주)와 부산일보 지분 100%(20만주)를 소유하고 있고, 부동산으로는 서울 중구 정동의 경향신문사 부지 2,385㎡와 경향신문에 보유 토지 일부를 넘겨주고 받은 주상복합아파트인 상림원 한 채(시가 23억원)가 있다. 이밖에 200여억원의 금융 자산도 갖고 있다.

본업인 장학사업은 주로 매년 두 언론사가 내는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정동에 있는 정수장학회 사무실에는 이창원 사무처장을 비롯한 상근 직원들이 있고 최 이사장은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사무실에 나온다고 한다. 이 때문에 출근 횟수에 비해 연봉이 너무 고액(1억7,000여만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수장학회 장학생들은 대학에 다닐 때는'청오회'에, 졸업 뒤에는'상청회'라는 모임에 자동 가입하도록 돼 있다. 1966년 만들어진 상청회에는 김기춘 현경대 전 새누리당 의원과 신승남 전 검찰총장, 주선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이 가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오회의 경우 중앙에 임원단을 두고 전국에 10개 지회를 별도로 두고 있으며 상청회 소속 선배들은 지도교수의 역할을 맡아 각 지역 대학생들을 관리한다. 장학사업 외에 베트남에 고엽제 환자 치료지원 등의 공익사업도 하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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