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22일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통합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노총은 통합진보당, 한국노총은 민주통합당 쪽으로 각각 지지 정당이 나뉘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공동대표단의 합의에 의해 2인 이내의 대표를 추가할 수 있다'는 당헌에 의거해 조 전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은 "조 전 위원장의 공동대표 위촉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현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고 이명박 정부하에서 가장 고통 받는 당사자인 1,700만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 우리 당이 진심을 다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과 기아자동차노조 지도위원 등을 역임한 뒤 2006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취임해 비정규직법 개정 투쟁 등을 이끌었다.
조 전 위원장의 합류로 통합진보당은 기존의 이정희•심상정•유시민 등 3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4인 체제로 확대됐다. 민주노총은 이달 말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사회당 등을 놓고 전체 조합원들의 의사를 수렴해 지지 정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구 민주당 손학규 대표 체제 당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정책 연대를 선언했고, 이후 한국노총은 민주통합당 탄생 과정에서 외부 출신 주요 세력으로 참여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