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의 위상이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땅에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잇달아 무너지고 있다.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팀 없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은 21일(이하 한국시간) EPL을 유럽 최강 리그로 꼽았다. 2000년대 들어 각종 대회의 성적을 집계한 결과다. EPL은'최강 리그'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돋보였다. 2007~08 시즌에는 출전한 4개 팀이 모두 8강에 올랐다. 세 팀이 4강에 올랐고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팀간의 결승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이 펼쳐졌다. 2008~09 시즌에도 4강에 세 팀이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비록 4강 팀을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8강 중 세 팀이 EPL 소속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리멸렬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바젤(스위스)에 1-2로 패배하며 16강 진출 실패의 수모를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도 E조에서 나폴리(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아스널은 16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16강 1차전에서 0-4로 대패, 8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첼시마저 탈락 위기에 놓였다. 22일 오전 산파올로경기장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에스키엘 라베찌가 2골을 터트렸고 조별리그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3골을 작렬했던 에딘손 카바니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EPL 강호 킬러'임을 확인시켰다. 첼시는 다음달 15일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둬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첼시 사령탑을 맡은 첫 시즌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에 대한 사임 압박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포르투갈)의 정규리그 무패 우승과 UEFA 유로파리그 정상 등극을 이끌었던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첼시 부임 후 치른 38경기에서 17승 12무 9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쳐 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루즈니키경기장에서 열린 CSKA 모스크바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 폰투스 베른블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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