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제재로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이란산 석유 수입 감축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의 거래 창구인 유니펙은 올해 이란산 석유 수입을 10~20% 정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 정부도 정유업계에 이란 석유 수입을 최소 10% 줄이도록 압박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산 석유 수입을 11% 줄이는 대신 금융제재에서는 예외를 인정 받는 조건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도 일본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45%를 사들여왔다. 7월부터 이란산 석유 금수에 들어가는 EU는 이란 석유 수출량의 2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석유 금수조치가 본격화하면 석유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란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두 번째 산유국으로, 하루 35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250만배럴을 수출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의 석유 수출은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한편 핵개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은 이란 정부와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AEA는 22일 “이란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파르친 군사기지에 대한 방문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말에 이어 두 번째다. IAEA는 추가 방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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