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설이 나돌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당 서기가 21일 중국국영 중앙(CC)TV 화면에 전격 모습을 드러내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CCTV는 전날 저녁 7시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보 서기가 서류를 들여다보는 장면을 소개했다.
일각에선 보 서기가 CCTV 뉴스에 등장한 것은 최근 제기된 사직설을 일축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한다. 그러나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 서기가 20일 정치국 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후 주석의 측근인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서기가 5월 충칭 당 서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밍바오(明報)도 22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 서기가 충칭 당서기직과 정치국 중앙위원 자리를 모두 내놓았다”면서 정치국 중앙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1995년 천시퉁(陳希同) 당시 베이징(北京)시 서기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보 서기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왕리쥔(王立軍) 사건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리쥔 사건이 반역죄나 다른 법 위반으로 결정되면 왕 부시장의 상사인 보 서기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지만 단순히 왕 부시장의 우울증 때문으로 결론 날 경우 보 서기는 중앙기구의 일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충칭시 신문판공실과 당 선전 담당 부서는 이런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충칭시는 “보 서기가 베이징에서 돌아와 업무에 복귀했다”며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충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 서기가 사직했다는 소문은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보 서기가 사직서를 냈더라도 정치적 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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