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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농협 임원진 '그 나물에 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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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농협 임원진 '그 나물에 그 밥'

입력
2012.02.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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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다음달 2일 금융지주사와 경제지주사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일명 신경분리)을 앞두고 새 임원진을 선출했다. 그런데 새 농협의 출범을 앞두고 현직 임원들이 일괄 사퇴했으나 새 임원진에 사퇴한 임원들이 속속 복귀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뒷말이 무성하다.

농협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에서 대의원 288명 중 27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임원진 5명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옛 부회장인 전무이사에는 윤종일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 ▦농업경제대표이사에 김수공 전 농협 상무 ▦축산경제대표이사에 남성우 전 축산경제대표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에 최종현 현 농협 상무 ▦조합감사위원장에 이부근 상호금융총본부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이번에 선출된 임원들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인연이 있는 간부들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최 회장과 축산경제대표이사로 일하다 9일 사퇴했다가 열흘 남짓 만에 다시 선출됐다. 다른 4명의 임원들도 전현직 농협 간부들로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농협은 9일 "신경분리와 최 회장 2기 출범에 맞춰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신충식 당시 전무이사와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 등 임원 4명이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 임원들의 일괄사표를 받은 이유가 인적쇄신을 위한 것이라고 홍보했는데, 결국 최 회장 측근들이 대거 컴백해 쇄신은 말장난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농협은행장으로 지난 9일 사퇴한 신충식 전 전무이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음달 1일까지만 일하겠다고 밝힌 김태영 신용대표가 농협금융지주 대표로 거론되는 등 옛 얼굴들이 속속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농협 초대 금융지주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겹쳤다. 금융지주 대표를 뽑는 특별인사추천위원회는 지난 16, 17일 회의를 가졌으나 37명의 후보 중 추천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 농협은 23일 다시 특별추천인사위원회를 열고 금융지주 대표 선출을 재논의한다.

한편 농협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금융지주사와 경제지주사를 신설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만장일치로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 다음달 2일부터 현 1중앙회 16지역본부 체제에서 1중앙회 2지주 16지역본부로 바뀌며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은 각각 16개의 영업본부 조직을 갖추게 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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