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7일~3월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이 전시회는 한 해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의 트렌드와 미래상을 조망해 볼 수 있는 무대. '새로운 모바일을 규정한다'는 주제로 열리는 올 해에는 전세계 1,400여개 정보기술(IT)업체들이 참가하는데, 전반적인 트렌드는 이종산업 간 한층 강해진 모바일 컨버전스(융복합)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 특히 애플과 삼성에 밀려난 전통의 강자들이 시장판도를 뒤집기 위해 어떤 전략 제품을 들고 나올 지도 또 다른 관심사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독 부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포드다. 포드가 MW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 포드자동차 회장은 기조연설까지 맡는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포함한 IT와 자동차가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포드 컨버전스 비전을 밝힐 예정. MWC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측은 "MWC에 처음 나올 포드 자동차는 이번 전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과 만난 모바일 컨버전스도 눈 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의 존 파트리지 회장은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등장, 모바일 금융에 대한 미래 환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의 존 도나호 이베이 회장 역시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마트폰과 연동된 비즈니스 모델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GSMA측은 전시회 기간 중 IT와 건강이 결합된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컨퍼런스를 3차례에 걸쳐 별도로 마련, 신시장으로 부각 중인 모바일 건강관리 분야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MWC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주요 업체들의 전략과 출시 제품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가 출전하지 않아, 다소 김이 빠졌지만 이 틈을 노린 중위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반란도 주목할 만하다.
MWC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대표 업체는 노키아와 LG전자, 소니. 현재 노키아의 포커스는 저가 시장 공략에 맞춰져 있다.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 100달러 중반대의 스마트폰 '루미아 610' 제품을 주력 모델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선다. 업계 최초로 쿼드(4개) 코어(1.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제품을 야심작으로 선보인다. 이 제품은 4개의 AP를 내장한 덕분에 기존(듀얼코어) 제품 대비 2배 이상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에릭슨이라는 이름을 떼고 첫 공개 전시회에 참여한 소니 역시 관심사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 화질과 사운드를 대폭 개선시킨 제품으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 첫 공식 간담회를 갖고 소니의 향후 전략도 밝힐 계획이다.
이 밖에 쿼드코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 대만 HTC와 중국 업체인 화웨이 및 ZTE 등도 고가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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