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무스카트,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취해 있던 한국 축구가 날벼락을 맞은 장소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3년 10월 21일 무스카트 술탄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오만에 충격의 1-3 완패를 당했다. 이른바 '오만 쇼크'다.
한국의 미래인 '홍명보호'가 '오만 쇼크'의 얼룩 지우기에 나선다. 시련의 장소에서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의 금자탑을 완성한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22일 밤 11시 30분 무스카트 알 시브 경기장에서 오만과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은 승리하면 다음달 14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최종전과 상관 없이 런던 행이 결정된다. 선제골이 관건이다.'홍명보호'는 중동 원정에서 3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3경기 모두 비긴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내용적으로도 밀렸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다닌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후 괄목상대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현성(서울)의 고공 폭격과 '홍명보호 에이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왼발에 기대를 걸만하다. 두 사람 모두 중동 원정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린 좋은 기억이 있다.
김현성은 올림픽 대표팀에 늦게 발탁됐지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넘버 1 스트라이커'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원정 경기에서도 윤석영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은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추가 시간에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홍명보호'를 나락에서 구했다. 프리킥 찬스에서의 '일격필살'도 기대할 만 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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