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업계의 맞수인 삼성계열 제일모직과 LG계열 LG패션이 이색 장외대결을 벌이고 있다.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출연자들의 의상을 협찬하면서, 색다른 자존심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시작은 제일모직이었다. 제일모직은 간판 브랜드인 '빈폴'을 내세워 지난해 가을 인기몰이를 했던 tvN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 전 출연자들의 의상을 협찬했다. 제일모직은 단순히 '슈스케3' 본선 생방송 무대에서 입을 의상뿐 아니라, 전국 예선 현장까지 내려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빈폴은 '슈스케3'의 협찬사로 끝내지 않았다. 올해 빈폴 모델로 '슈스케3' 우승그룹이었던 울랄라세션과, 3위에 입상한 듀오 '투개월'을 각각 선정,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제일모직이 '슈스케3' 협찬으로 빈폴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자, 이번엔 LG패션이 반격에 나섰다. LG패션은 현재 인기리에 진행중인 MBC '위대한 탄생 2'(이하 위탄2)의 협찬사를 맡고.있다. LG패션은 '위탄2' 출연자들이 생활하는 합숙소와 연습실, 인터뷰 등에 핵심브랜드인 '헤지스'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출연자들은 의상뿐만 아니라 모자, 가방 등 소품 및 액세서리까지 헤지스 제품을 착용한다. 헤지스의 강아지 로고는 '위탄2'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협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빈폴과 헤지스는 각각 23년과 12년 된 장수 브랜드.
한 관계자는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가 자칫 젊은 소비자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두 브랜드가 젊고 발랄한 오디션 프로그램 협찬으로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