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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하나교 아찔한 급경사/ "천국으로 가는 다리 오명 얻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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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하나교 아찔한 급경사/ "천국으로 가는 다리 오명 얻을 것"

입력
2012.02.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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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경인 아라뱃길 다리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 구조로 '명물'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교통흐름상 위험천만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 경인항 김포화물터미널을 지나 여객터미널 쪽으로 향하자 아치 모양의 구조물이 나타났다. 화물터미널과 여객터미널을 남북으로 잇는 교량으로 지난해 10월 임시개통된 하나교다.

차량으로 하나교 편도 2차로 경사로에 들어서자 푸른 하늘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치 하늘로 뛰어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하늘로 가는 도로'(Road to Sky)라는 북미지역의 관광도로를 벤치마킹한 느낌까지 준다. 아치 정상에 이르자 눈 높이가 아라뱃길 위에 나란히 놓인 김포아라대교와 비슷해졌다.

하지만 이후 롤러코스터처럼 급격히 내리막길로 이어져 과속 위험이 높았다. 탄력을 받은 차량이 다리를 건너자 마자 여객터미널 방향으로 완만하게 직각으로 꺾이는 우회전 도로가 나타났다. 처음 와보는 운전자라면 급브레이크를 잡거나 사고를 내기 십상이었다. 다리 끝에서 우회전 도로 시작지점까지는 불과 300여m. 다리 끝 지점에서야 '시속 20㎞'란 표지판이 서 있다. 화물차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하는 최병성 목사는 하나교에 다녀온 뒤 "국민을 즐겁게 하기 위해 다리를 롤러코스터로 만드셨다"고 비꼬았다.

하나교는 김포터미널 연결교량으로 아라뱃길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 1월부터 33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아치형 부분을 포함한 총 길이는 390m에 폭은 27m, 수면에서의 높이는 15m 정도다. 아라뱃길로 선박이 다닐 수 있게 시공하다 보니 급격한 아치형태가 됐다. 하지만 수공 관계자들은 "하나교 구조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민원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교 외에도 인천 계양구와 서구 남북을 연결하는 여러 아라뱃길 교량들이 교통안전 상의 문제로 입방아에 올랐다. 계양구의 다남교는 경사가 급하고 연결도로가 S자로 심하게 꺾여 직선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서구 시천교 검단방향 내리막길에서는 지난해 12월 1㎝ 내린 눈에 5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교통전문가는 "당국이 하나교의 교통위험요소를 시급히 제거하지 않으면 '하늘로 가는 다리'가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다리'라는 이름을 얻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포=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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