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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유혈사태 계속되면 추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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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유혈사태 계속되면 추가 조치"

입력
2012.0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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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처음으로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시리아를 더 군사화 하는 조치를 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국제사회가 너무 오래 기다리면서 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서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현재의 압박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굴복시키지 못한다면 추가 조치를 고려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추가 조치'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리아 정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될 경우 미국이 무기 제공 등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시리아 반군 세력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AP통신은 "24일 튀지니에서 열리는 국제연대회의 '시리아의 친구들'의 의제에 정치ㆍ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군사적 지원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루 2시간씩 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야콥 켈렌베르거 ICR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상황은 인도주의에 따라 휴전을 위한 즉각적인 결단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반정부 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과 백악관은 이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고 시리아 제재 강화에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도 휴전 제안에는 지지 의사를 보였다. ICRC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야권 단체 대표들과 회담을 열고 임시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휴전 제안에도 불구, 유혈 진압을 멈추지 않았다. AFP통신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홈스와 이들리브의 마을을 맹공해 주민 6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22일에는 정부군이 홈스 외곽에 위치한 바바 아므르의 임시 미디어센터에 포격을 가해 서방 언론인 2명이 숨졌다. AP통신은 "선데이 타임스 특파원인 마리 콜빈과 프랑스 사진기자 르미 오크리크가 정부군의 포격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20년 동안 전 세계 위험 지역을 취재해 온 콜빈은 2001년 스리랑카 취재 중 유탄에 맞아 왼쪽 눈을 잃어 검은 안대를 차고 취재 활동을 해 왔다.

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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