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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英ㆍ佛 원유 수출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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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英ㆍ佛 원유 수출 중단" 선언

입력
2012.02.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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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서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석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리레자 니크자드 라흐바르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이날 석유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 회사에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며 "우리는 이란 석유를 다른 국가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개 EU회원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제제 조치로 7월부터 이란산 석유의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4일 선제적으로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이 EU회원국 중 먼저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석유 수출 중단을 선언한 것은 엄포 성격이 강하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아랍권 석유 수입량 중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하루 5만8,000배럴)에 불과하고, 영국은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에는 이란의 이번 조치가 경고가 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석유 수요의 13%에 해당하는 하루 18만5,000배럴을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스페인은 석유 수요의 12%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만3,000배럴의 석유를 이란에서 수입하는 그리스의 경우 이란산 석유 의존도가 30%에 달한다.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유럽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입선을 변경할 수 있지만, 국제 유가 상승 등 시장에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EU에 대한 이란의 석유 수출 중단은 EU회원국뿐 아니라 이란 경제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으로 하루 3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25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 수출량 중 70%를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고 있지만, EU에 대한 수출 비중도 20%에 이른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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