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문재인(59)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출마로 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깜짝 카드'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의원 등 거물급 인사를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었으나 '지역생활 밀착형' 젊은 후보를 전격적으로 내세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우선 최연소 공천 신청자인 27세의 손수조씨나 부산 금정이 지역구인 초선의 김세연(40) 의원을 사상구에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공직자후보추천위 관계자는 19일 "현재 상황에서 손씨가 가장 근접한 카드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손 씨는 부산 사상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뒤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홍보대행사에서 1년 반 동안 일을 하면서 선거비용으로 쓸 3,000만원을 모았다. 화물트럭 운전사와 보험설계사를 부모로 둔 손씨는 중∙고교 때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손 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문 고문이 사상 출마를 대선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이에 대항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고, 법정 선거운동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손수조 카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젊고 참신한 지역 토박이를 내세울 경우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중량감이 너무 떨어지는 후보를 낼 경우 지역 주민들이 등을 돌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 일부에서는 쇄신파이면서 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세연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5선을 지낸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부산의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다. 주광덕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뿐 아니라 부산 전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사상의 전략공천 카드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부산 사하갑에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문대성(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사상구로 차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문 고문은 정수장학회를 고리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문 고문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 당한 장물"이라며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역사 발전이 참으로 더디다"고 써서 박 위원장을 공격했다. 문 고문은 이날 부산 북∙강서을 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과 함께 부산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를 부산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사회 환원을 촉구했다. 정수장학회는 박 위원장이 2005년까지 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후 측근인 최필립씨가 이사장직을 이어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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