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성인들을 '묻지마 폭행'한 10대들이 경찰의 7개월 추적 끝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7월17일 오전 5시께 강북구의 한 빌딩 앞에서 길 가던 남녀를 집단 폭행한 고교생 7명과 자퇴생 등 12명을 붙잡아 권모(17)군 등 3명을 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군 등은 이날 술을 마신 뒤 "아무나 걸리면 까버리자"며 대상을 물색하다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유모(24ㆍ여), 김모(20)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유씨의 가슴을 우산대로 찌르며 희롱하고 폭행하다 이를 말리는 김씨의 온몸을 때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피해자들은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씨는 얼굴뼈가 으스러져 수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른 새벽이라 목격자가 적었던데다 사건 발생 장소에 CCTV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인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7개월여 탐문수사 끝에 검거했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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