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꽁꽁 얼어 붙었던 미술 시장에 올해 봄볕이 들까? 한 해 미술 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규모 아트페어가 서울 코엑스 3층 D홀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국내 최초 아트페어로 한국화랑협회 소속 화랑들이 참여하는 화랑미술제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90개 화랑에서 국내외 작가 50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을 선보인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다수 선보인다. 화랑협회 측은 "가을에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리트머스지라면 봄에 열리는 화랑미술제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 발표의 장이 되도록 차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침체된 경제 상황을 반영해 대작보다는 소품의 비중을 높여 초심자들이 구입할 만한 작품을 다수 출품한다.
30주년을 맞아 대중에게 한발 다가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작품 구매보다는 감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반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 도입된다. 현대 미술의 흐름과 개별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설명을 통해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오전 11시30분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1시간 단위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일부 작가의 작품은 QR코드를 통해 작품에 대한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많은 호응을 얻었던 오페라 평론가이자 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씨의 강연이 '미술과 함께하는 음악'이란 주제로 23일과 25일 VIP 라운지에서 열린다. 성인 1만원 (02)733-3706.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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