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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벤트성 이미지 공천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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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벤트성 이미지 공천을 경계한다

입력
2012.02.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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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 승패를 가를 여야의 공천쇄신 경쟁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오늘부터 공천신청자 면접을 진행하며 현역의원 25% 탈락 대상과 일부 단수확정 지역도 주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주 공천심사에 착수한 민주당은 오늘 단수후보 등록 지역 중심으로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고 복수후보 등록 지역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컷오프를 통해 국민경선 대진표를 확정 짓기로 했다.

여야가 제시한 공천 기준부터 팽팽한 경쟁이 느껴진다. 새누리당은 총선 및 대선 승리 기여 잠재력, 지역주민 신망 및 당선 가능성, 정책입안 능력, 도덕성과 참신성 등 4가지 기준을 마련했다. 민주당은 도덕성, 정체성, 후보 적합도 및 경쟁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현역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사상 처음으로 의원들간 다면평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여야간 기준의 포인트가 다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좋고 나쁨을 가리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절차를 진행하느냐다.

여야의 공천쇄신 경쟁 결과는 여기에 달렸다. 여야 모두 기준과 원칙에 충실한 공천을 장담하지만 물리적 시간의 제약 속에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옥석을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애써 마련한 원칙이나 기준과는 별도로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 또는 이미지에 치중하는 후보 발굴 흐름이다.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후보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구두수선사 김병록씨, 필리핀 귀화여성 이자스민씨 등의 영입을 검토 중인 게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또 어떤 깜짝 카드를 들고나올지 모른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숨은 인재를 발굴해 표를 얻겠다는 생각을 탓할 수만은 없다. 법조인이나 명망가 중심의 비례대표 공천 관행에서 벗어나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감동 스토리를 갖춘 인물을 내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시도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미지를 앞세우다 보면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자칫 정치를 희화화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미지 정치의 폐해를 경계하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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