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5) 감독의 행선지는 또다시 러시아였다. 이번에는 국가대표팀이 아닌 '러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는 안시 마하치칼라다.
러시아 언론 등은 17일(한국시간) 일제히 "히딩크 감독이 안시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18개월, 연봉은 830만파운드(약 150억원)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2013년 여름까지 안시를 이끌게 됐다. 지난 2006~2010년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정든 러시아땅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11월 터키와 계약이 해지되면서 히딩크 감독의 차후 행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히딩크 감독이 계속해서 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에 첼시(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끊임없이 연결됐다. 영국 매체들은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첼시 감독 대신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9년 첼시를 이끌고 FA컵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고, 구단주인 로만 이브라히모비치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시행이 결정되면서 히딩크 감독의 식지 않은 인기가 증명됐다. 히딩크 감독의 몸값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안지에서 받게 될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안지는 마하치칼라를 연고로 하는 클럽으로 91년 창단됐다. 그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안지는 2011년 러시아의 부호 술래이만 케리모프가 인수한 뒤 주목 받기 시작했다. 케리모프 구단주가 천문학적인 금액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호베르투 카를로스, 유리 지르코프, 사무엘 에투 등 특급스타를 영입해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정규리그에서 7위를 차지한 안지는 챔피언십 그룹에서 2011~12 시즌 우승을 다투게 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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