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의 중국/사토 마사루ㆍ이혁재 옮김/청림출판 발행ㆍ344쪽ㆍ1만5000원
"2012년 가을에 열리는 제18차 중국 공산당대회가 중국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 민주인사 류사오보) 올 가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에는 최고지도자 자리인 국가주석까지 꿰차게 되기 때문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 은 최근 4년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시진핑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권력구조를 전망한 책이다. 시진핑>
시진핑 개인에 초점이 맞추기보다 시진핑이 이끌 차기 중국정권의 정치체제와 사회구조, 경제상황, 대외정책 등을 다면적으로 조명했다. 정확한 통계와 분석을 더해 중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방정식을 제시한다. "앞으로의 중국은 더 이상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한 명의 최고지도자에게 좌우되는 즉 인치(人治)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경제성장과 정계의 파벌 싸움, 공산당의 현안 대처능력, 대미관계 등 다양한 변수의 방정식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도는 배경을 분석한 것. 우선 단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불안으로 북한의 무장 군인과 난민이 중국으로 밀려들어와 약탈과 살인을 자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진단한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붕괴 후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되면 중국은 최초로 미군과 직접 국경을 접하게 돼 미국의 감시레이더에 중국의 군사정보가 낱낱이 알려지게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로 200만 재중동포의 민족의식을 자극하게 돼 티베트나 위구르 등 중국 내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쓴 책이지만 시진핑 시대에 어떤 한ㆍ중관계 전략을 세워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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