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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中바둑 90후 세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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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中바둑 90후 세대가 떠오른다

입력
2012.02.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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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0월 상하이 출생, 2005년 입단, 2008년 신예기전인 이광배서 첫 우승, 2009년 전국바둑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5단으로 승단. 2010년 제23회 명인전에서 구리를 3대2로 꺾고 우승, 2011년 24회 명인전에서 콩지에를 3대2로 누르고 타이틀 방어. 지난해 8월 제24회 후지쯔배 4강 진출. 현재 중국 랭킹 4위.

지난 15일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에서 이창호를 2대0로 누르고 우승한 중국 신예 장웨이지에의 약력이다. 장웨이지에는 이번 우승으로 중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중국 바둑 사상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만 20세 4개월)이자 최연소 9단이다.

중국 바둑계는 녜웨이핑 마샤오춘 이후 창하오(36)ㆍ저우허양(36)ㆍ뤄시허(35) 등 '6소룡'과 구리(29)ㆍ콩지에(30)ㆍ후야오위(30) 등 '소호', 천야오예(23)ㆍ파오원야오(24)ㆍ리저(23) 등 '소표' 들로 강자들의 계보가 이어져 오고 있다. 최근에는 그보다 나이 어린 장웨이지에(21), 저우루이양(21), 구링이(21), 탄샤오(18) 등 1990년 이후 출생자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내자 일부에서는 이들을 따로 분류해 '90후 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중국 바둑계는 과거 녜웨이핑 마샤오춘 시절 한국 4인방의 기세에 눌려 단 한 차례 세계대회 우승에 그쳤고 그 뒤를 이은 6소룡 역시 이창호의 높은 벽에 가로 막혀 번번이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구리 콩지에를 앞세운 소호세대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계대회 통산 7회 우승(구리), 2010년 세계 대회 4관왕(콩지에) 등 중국 바둑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얼마 후 중국 바둑계의 주도권은 다시 소표 세대로 넘어 갔다. 소표들은 이미 중국 국내기전에서 구리 콩지에를 제치고 선두 그룹으로 부상했다. 천야오예 파오원야오 등은 세계대회 우승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 이보다 나이 어린 '90후 세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 발표된 중국 랭킹에서도 탄샤오(공동 1위) 장웨이지에(4위) 스위에(5위) 저우루이양(7위) 퉈자시(10위) 등 '90후 세대'가 5명이나 10위권에 들어 있다, 이중에서 장웨이지에가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선 것이다.

중국 바둑계의 변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최근에는 1990년대 초반 출생인 '90후 세대'보다 더 어린 판팅위(16 · 랭킹 24위) 판윈뤄(17 · 60위) 미위팅(16 · 42위) 양딩신(14 · 52위) 등 10대 중반의 신예들이 갑조 리그 를 비롯한 국내 기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한국의 세대교체 속도는 더딘 편이다. 2월 랭킹에서 10위 안에 포함된 1990년대 이후 출생자는 박정환(19 · 2위) 한 명 뿐이다. 아직 이세돌(29)과 최철한(27) 원성진 (27) 박영훈(27) 등 황소 3총사가 건재하기 때문인지 20대 초반의 기사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한국기원 랭킹전문위원인 배태일박사가 발표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10위까지는 한국 7명, 중국 3명으로 한국이 우세하지만 30위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 12명, 중국 18명으로 형세가 역전된다. 특히 '90후 세대' 중에서 60위 안에 든 기사는 중국 17명, 한국 7명으로 차이가 훨씬 커진다. 연초에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한중 신예교류전에서도 한국이 121대 140으로 패했다. 당시 국내 신예기사들을 인솔해 교류전에 참가했던 김성룡 9단은 "양국 신예들의 전력이 정상급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중국 선수들이 확실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교류전이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중국바둑이 한국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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