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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의지력의 재발견' 당신의 의지력? 포도당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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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의지력의 재발견' 당신의 의지력? 포도당이 키워드!

입력
2012.02.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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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의 재발견/로이 바우마이스터, 존 티어니 지음ㆍ이덕임 옮김/에코리브르 발행ㆍ384쪽ㆍ1만8000원

용띠 해 신년에 큰맘 먹고 시작했던 다이어트와 금연이 벌써 수포로 돌아갔다면 이 책을 곱씹어 가며 읽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의지력의 재발견> 은 "아, 나는 의지력이 너무 약해"라며 쉽게 자괴감에 빠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의지력이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을, 감정을, 충동을 그리고 수행을 조절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면서 의지력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책이기도 하다. 심리학자들이 인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개인적 특성으로 꼽는 두 가지를 저자들은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라고 한다. 인생의 성패는 결국 의지력에 달렸다고 말하는 셈이다.

먼저 의지력이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구'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집단내 다른 존재들과 어울리기 위해 스스로를 통제해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다양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통해 의지력의 정체와 그 효과를 설명해간다.

그 중 하나가 다이어트.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들은 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 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아예 다이어트, 그러니까 초콜릿 같은 어떤 음식을 포기한다고 선언하지 말라고 권한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목표 칼로리를 어쩌다 초과하는 날은 실패로 간주하고 그냥 먹고 싶은 대로 먹어버리는 '아무렴 어때 효과' 같은 것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겪는 이 같은 딜레마를 풀어줄 해결책은 있을까? 불행하게도 없다. 의지력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가까이에 디저트를 두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엄격한 다이어트로 의지력을 소진하기보다 포도당을 충분히 섭취한 다음 확실하고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자기 절제를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의지력을 좌우하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이 '포도당'이다. 저혈당 환자들이 집중과 부정적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범죄자나 폭력적인 사람 중에는 저혈당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든지, 당뇨병 환자는 보통 같은 또래보다 충동적이고 폭발적인 성향이 강하다든지 하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포도당 부족이 '특정한 한 가지 행동뿐 아니라 각종 문제를 증폭시키며 자기 절제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고 지적한다.

육아에서 '자존감'과 '자제력'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저자들은 자제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자존감이 주도력을 키우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그 때문에 나르시시즘에 빠지기 쉽고, 학업이나 직장에서 더 나은 결과로 이끈다든지 비행이나 범죄 행위를 막는 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자기 훈련에 익숙한 문화적 전통을 지닌 부모 세대의 영향으로 자신들의 지적 능력을 더 잘 활용하는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저자들은 '궁극적으로 자기 절제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중요한 도전에 필요한 의지력을 보존함으로써 삶을 이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이타적이라고 주장한다. 갖은 욕망에 포위된 자신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좀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먼저 의지력을 제대로 이해하라는 주문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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