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7일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두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융산업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합의문 내용 중 신용카드나 정보통신(IT)분야의 경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현금자동지급기(ATM)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주일 내라도 가능하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그런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지 구조조정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노조요구에 양보한 것이 아니라 두 은행이 경쟁을 통해 신뢰 받는 금융기구로 거듭나면 궁극적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수하기로 한 미국 교포은행인 새한은행에 대해서는 "하나금융 자회사가 인수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하나지주가 인수할 수도 외환은행이 인수할 수도 있다"며 "누가 갖는 건 의미 없고, 경영은 외환은행에 맡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은 "외환은행이 본래의 색깔과 모습을 지키는 것이 금융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그 동안 열심히 움직여왔다"며 "이번 합의는 외환은행이 영업을 확대하고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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