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휩쓴 한파로 이탈리아 로마에 최대 40㎝의 폭설이 내리면서 콜로세움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이날 얼었던 얼음이 녹으며 콜로세움의 돌 조각들이 떨어지고,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르비노 역사지구 내 건물들이 유례없는 눈보라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콜로세움 관리인으로 활동하는 고고학자 로젤라 레아는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콜로세움의 파편이 관광객의 머리로 떨어질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브리타 이탈리아 문화부 대변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상태에서 눈이 내려 콜로세움 등 유적의 벽면이 얼어 부피가 커졌다가, 날이 풀리고 얼음이 녹아 물기가 스며들면서 벽면 조각들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마의 인기 유적 콜로세움이 안전 진단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자 관광객들은 실망 속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레아는 "하루 7,000명 이상이 찾는 콜로세움이 문을 닫으면 손해가 크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우르비노 역사지구 내 산 베르나르디노 수도원 등도 부분적이지만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무게가 나가는 지붕 위 눈은 모두 치워졌지만 목조 부분이 많아 파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 의회 대변인 가브리엘 카발레라는 "정교하게 장식된 나무 지붕과 나무 기둥의 붕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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